파리의 연인이 될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별 다를 게 없는 회식, 2차를 가는 틈에 몰래 빠져나와 집으로 향하는 도로 한복판,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은 새 핸드폰. 저장되어 있지 않지만, 낯설지 않은 번호가 점멸하며 ‘반응’을 했다. ‘Y'다!
그녀가 런던으로 유학 갔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헤어진 지 3년이라는 시간 만에 존재에 대한 기억조차 희미해 질 수 있었던 것은 내겐 귀띔조차 하지 않고 떠나버린 무정함이 서운했었기 때문이리라.
"나 한국 왔어. 잠깐 만나."
얼굴보다 큰 검은 테 안경을 꼈기 때문일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이블 건너, 녹색스트로우를 입에서 떼지 못하고 있는 그녀는 세월이 만들어낸 성숙미 때문일까. 시쳇말로 외국물을 먹어서일까. 그녀는 많이 세련되어진 것 같았고, 달라져 보였다.
긴 시간 나의 안부와 최근 어지러운 한국정세이야기로 대화는 겉돌았다.
“한국에만 계속 있는 거……. 갑갑하지 않아?” 그녀의 질문은 요즘 주위에서 많이 하고 듣는 ‘이번 여름휴가에는 해외여행을 가보라’ 따위의 말이 아니었다.
“사실은 나 영국이 아니라 파리에 있어.”
뭔가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이미 직감하고 있던 나는 영화에서나 일어날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런던이 지겨웠던 'Y', 무계획의 불안정한 여행을 즐기는 ‘Y'는 유로스타를 타고 달빛 아래 파리 변두리에 도착 했고,
바디랭귀지가 함께 허우적 되어져야만 영어로 겨우 의사 소통 할 수 있는 그녀의 치명적 약점은 불어만을 사랑하는 부러운 그들의 국민성 덕택에 더욱 극명하게 ‘뽀록’ 났고, 결국 에펠탑 근처도 못가고 온갖 ‘서스펜스 어드벤처’를 사나흘 동안 ‘리얼생존서바이벌’ 방식으로 거친 뒤에야 그림엽서 같은 바로 그 ‘빠리’에 입성했다고 한다.
측은하다 못해 불쌍한 그녀의 ‘파리탐방기’는 그 후가 반전이었다.
“허름한 유스호스텔에서 먹은 ‘물’이 화근이었지. 울며불며 손짓발짓해가며 아픈 배를 움켜 잡고 병원을 찾았어.”
그러나 외국인에게 진료를 하지 못하게끔 되어있는 그 나라 법 덕택에 급기야 병원로비에서 그들의 눈에는 광녀처럼 보였을 ‘발광퍼포먼스’를 감행, 결국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의사가 마지못해 근처 약국진료를 친절하게 안내해주었다고 한다.
“근데, 그 사람, 그 닥터... 눈이 파란 호수 같았어.”
울랄라~! 이 곳에 있을 때부터, 온?오프라인, 유?무선 할 것 없이 잠수 타기를 즐기던 그 의심스럽고 불확실한 주체적 라이프스타일과 배타적 개인주의 때문에 ‘지가 무슨 연예인이야?’ 라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소리를 종종 듣고 했던 'Y‘는 드디어 머나먼 타국에서 로맨스 무비의 여주인공 같은 달콤샵샤름 간지 좔좔 나는 ’러브‘를 건저 올리는 ’세계대박‘을 터트려 버린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쁘랑쓰 빠리’ 그녀만의 파란 호수 곁에 있다고 하는 그녀의 영화 같은 이야기는 지면관계상 여기까지다. 
홍콩쇼핑여행도, 동남아 19금 투어도 있지만, 싱글의 적적함은 채워줄 수 가 없다.
'Y'의 질문이 계속 귓가를 맴돈다.
“한국에만 계속 있는 거...갑갑하지 않아?”









[##_Jukebox|hk2.mp3|Rouge Rouge L'amour.mp3|autoplay=1 visible=1|_##]





더보기

댓글, 댓글 없음

러브_러브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LOVE' 愛の力で,恋ノチカラ,Uihim l'amour, قدرت عش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