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거짓은 ‘뽀록’ 나게 되어 있다.
@ ‘있어 보이는’ 와인바
‘럭쪄(셔)리’ 한 조명에 어울리게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리고 최대한 ‘있어보이게끔’ 질문을 아니, 나의 가증스런 매너를 날렸다.
“혹시...드시고 싶으신 거 있으신가요?”
“아뇨, 전 바디감이 좀 있는 걸 좋아하는데…….그냥, 알아서 시키시면 될 거 같은데…….”
앞이 캄캄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내입으로 “와인... 마시로... 가실래요?” 라고 해서 거기 간 것은 …….
‘웁스... ㅈ됐다. 이거 완전 뽀록나겠어!' 싶었다.
처음 만남임에도 커피숍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즐겁고 편했던 그녀가 맘에 들었기 때문에 용기 내어 제안한 와인바. 나의 스타일을 포도주의 고급스러움으로 취하게 하고 싶었던 내 과욕이 스스로 원망스러웠다. 자칫하다간 산통 다깨지는거다 싶었다.
“아…네…….”
와인리스트를 이래저래 앞뒤로 뒤적거려도 도통 뭔 말인지 알 수 가 없었다.
그러면서 내심 상대편이 얼마나 와인을 잘 아는지.. ‘바디감’이라고 했는데 어디서 주워들은 말은 아닐까. 정말 애호가일까. 나는 싼 거든 비싼 거든 구별이 안 가는데..., 이거 어쩌지... 체면상 저렴한 거 시키기에도 뭣하고... 저렴한 거 시켰다가 스타일 구겨지는 상황 발생할 수 도 있는데…….
도무지 알 수없는 와인리스트는 마치 고딩 시험문제지로 잘못 전달 받은 초딩 마냥 당혹스러웠다. 결국은 가격 기준으로 적당한 걸로 대충 선택, 소믈리에를 불렀다. 미끈느끼하기 그지없는 와인 명을 생소함과 어색함으로 격리된 것 같은 둘만의 공기 속에 음성으로 주문했다간 혹, ‘삑사리’라도 날까 지레 겁을 먹고는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걸로 주세요! 라고 하고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위 이야긴 내가 와인을 처음 입에 대기 시작한 몇 년 전의 일이다.
기억하기로 당시 나는 꽤나 당황 하여 새빨간 그 액체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만큼 횡설수설 했고. 그 날 처음 함께 했던 그 녀와의 끔직한 그 시간이 그것으로 마지막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어느 정도 와인이 자연스러워진 지금에 생각을 하면 그때 그 상대편 여성도 잘 모르긴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사랑하고 싶을 때 느끼는 감정.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났을 때 느끼는 ‘설렘’ 그 새롭고 신선한 가슴 떨림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심리상태 중 가장 기쁘고 삶의 에너지가 되는 ‘오아시스’다. 누구나 그러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생소하고 새로운 흥분은 자칫 스스로의 모습까지 보통 때와는 사뭇 다르고 새롭게 포장하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경우가 나처럼 많은 것 같다.
꾸며진 모습으로 처음이 이틀로, 이틀이 사흘로, 사흘이 나흘로 연장이 될지라도 모든 것은 ‘뽀록’나게 되어있는 데 말이다.
한 번의 가공된 이미지는 연쇄적인 이미지 쇄신이 필요한 것이니, 처음에 솔직한 것이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러브라인을 유지 하는 평범한 비결이 아닐까 싶다.
새빨간 ‘와인’이든 뜨거운‘사케’든 ‘사랑’보다 붉고 격정적인 것은 없으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보기

댓글, 댓글 없음

러브_러브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LOVE' 愛の力で,恋ノチカラ,Uihim l'amour, قدرت عشق,